신화(新華)통신은 19일 당초 예상과 달리 골프 강좌가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강 중인 학생은 120명. 그러나 신청자가 너무 몰리는 바람에 컴퓨터를 이용해 추첨했다.
골프 강좌가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상하이대, 정파(政法)대, 수이찬(水産)대 등 상하이 시내의 다른 20여 개의 대학도 앞 다퉈 골프 강좌를 개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는 지난해 1인당 소득이 6782달러를 기록한 데다 2010년엔 1만 달러 관문 돌파가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이 1703달러인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골프가 대중스포츠가 아니다.
최근 푸젠(福建) 성 샤먼(厦門)대의 주충스(朱崇實) 총장이 “입학생을 영재로 키우기 위해 올해 입학한 2006학번부터 골프를 필수 강좌로 하겠다”고 하자 중국 전역에서 골프 논쟁이 일었다.
주 총장은 “인재 배양의 가장 큰 목적은 시장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골프가 사업가와 고급사무직 종사자들에게 필수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대학도 이에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한 인터넷 사이트가 누리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1.9%가 “영재와 골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보였다. 주 총장의 의견에 동조한 비율은 24.2%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골프 강좌에 참석한 차이징대의 한 여학생은 “테니스나 배드민턴은 졸업해서도 배울 수 있지만 골프는 너무 비싸 배우기 어렵다”며 “대학에서 싼값으로 가르쳐 준다는데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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