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하늘의 戰後청산’ 첫발…공항 이착륙 시간 줄어들듯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미국과 일본은 주일미군 요코다(橫田) 기지가 행사한 ‘요코다 공역’ 항공관제권의 20% 이상을 2008년 9월까지 일본이 반환받기로 합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양측은 27일 미일 합동위원회 민간항공분과위를 열어 이를 정식 결정한다.

요코다 공역은 도쿄(東京)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의 1도 8현에 걸쳐 있어 도쿄의 관문인 하네다(羽田)와 나리타(成田) 공항에서 발착하는 민항기는 이 공역의 위를 넘어가거나 남쪽으로 우회해 비행해 왔다.

양국 합의는 현재 고도 3700∼7000m로 된 6단계의 공역이 2400∼5500m의 5단계로 줄고 공역의 20% 이상이 반환되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민항기의 비행시간이 단축되고 도쿄 상공의 과밀 상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1월 요코다 공역을 40% 축소하면 민항기의 연료비 절약 등으로 연간 190억 엔가량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요코다 공역을 일부 반환받으면 주일미군 재배치에 따른 일본 측 부담(1조8600억 엔가량)이 많다는 비판 여론을 일정 부분 잠재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결정이 “주일미군 재편에 따라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의 전형적인 예”이자 “‘하늘의 전후(戰後)’ 청산을 향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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