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한식(韓食)으로 성공하려면 우리처럼 하세요"

  • 입력 2006년 10월 24일 16시 54분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한국의 맛'으로 성공한 '음식 한상(韓商)'들이 자신들만의 비법을 전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미국에서 그 맛을 인정받아 한국으로 역수입 된 미국 '북창동순두부'의 이희숙 대표, 후진타오 주석도 다녀갔다는 중국 '대장금'의 온대성 대표, 일본의 대표적인 한식당으로 자리 잡은 일본 '처가방'의 오영석 대표가 31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5차 세계한상대회 기간 중 자신들의 성공 노하우를 '한상 특화세미나'에서 공개한다.

제5차 세계한상대회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 동안 부산 BEXCO에서 국내외동포경제인 2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다음은 24일 3명의 한상이 사전에 밝힌 '비법'이다.

◇원조도 반해버린 맛 미국 '북창동순두부'

이희숙 대표는 순두부 성공노하우에 대해 "고객의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포인트"라고 말한다.

뜨겁고 매운 한국 음식의 전통적인 맛이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메뉴의 다양화와 차별화에 있다는 것.

김치순두부, 해물순두부, 소고기순두부, 만두순두부, 카레순두부 등 수십 가지의 순두부 종류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각각의 특색 있는 맛으로 고객의 마음을 잡았다.

이 대표는 "점심시간에는 싸고 간편하면서도 몸에 좋은 건강식을 맛보려는 직장인들이 즐겨 찾고 있으며 저녁에는 다양한 메뉴를 즐기려는 가족 손님들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는 필수"라고 밝혔다.

1989년 미국에 건너간 이 대표는 1996년 4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북창동순두부' 1호점의 문을 연 이후 꾸준히 체인점을 늘려오다 국내로 역수출까지 했고, 현재는 미국 9개, 한국 3개, 일본 1개 등 3개국에 13개 지점을 갖춘 글로벌 순두부 체인점으로 성장했다.

로스앤젤레스 본점에는 김수환 추기경,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찬호, 홍명보 등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고 있다.

◇한식으로 한류(韓流) 주도하는 중국 '대장금'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방문해 유명해진 한식음식점 '대장금'의 주인인 온대성 대표는 "한류열풍이 몰아치고 있는 중국 현지 사정에 맞춰 한식의 중국진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성공을 확신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요리의 천국이라는 중국인만큼 '음식 맛'으로 만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온 대표는 이어 "중소형 한식당 500여 개 업소가 중국에 진출했으나 약 80% 이상이 영업부진을 면치 못해 대부분 철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철저한 현지화와 차별화가 중국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1993년 두산그룹의 베이징 지사장으로 처음 중국 땅을 밟은 온 대표는 1997년 베이징의 한국식당 '수복성'을 오픈했다.

2003년에는 한국음식점 최초로 중국 정부로부터 특급식당으로 지정됐다. 이는 총 81개의 중국 내 특급식당 가운데 외국계로는 두 번째.

온 대표는 수복성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올 2월 전주비빔밥 전문 프랜차이즈 '대장금'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대장금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4개의 매장에서 월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 7개 매장으로 확장하고, 2010년에는 99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장금은 하루 800명의 고객이 찾을 정도로 중국인이 좋아하는 한국식당으로 자리 잡았고, 올해 제4회 세계미식대회에서 전주비빔밥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 가정식으로 매출 200억원 올리는 일본 '처가방'

일본의 한국 음식. 식품점 '처가방'의 오영석 대표는 국내 가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들로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연간 약 200억원을 벌어들인다.

오 대표는 "일본에서 김치와 비빔밥, 갈비 등 한국 음식은 이미 재일동포, 한국인, 일본인이 경영하는 한국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됐다"며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 음식 소비자가 급증했지만 일반적인 한국 음식으로는 이미 경쟁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한식에서 탈피, 가정식 음식의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 요즘 일본 내 한국 음식 시장의 추세"라며 "한국 고급 식자재를 직수입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별화를 둔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처가방은 한국 가정식 음식사업을 식품 판매부문과 레스토랑 판매부문으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1993년 식료품점 요쯔야 본점 개업을 시작으로 1996년 한국가정요리 레스토랑 1호점을 오픈하는 등 점점 성장해 지금은 한국 가정식 식품점 12개 점과 레스토랑 14개 점을 운영할 정도로 사세가 확장됐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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