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리상담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생후 3세 미만의 유아들이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4일 보도했다.
1회 상담료가 최고 250달러에 이르는 고액 서비스로 의료보험도 적용되지 않지만 뉴욕, 워싱턴, 텍사스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아상담 전문 심리치료사를 찾는 부모들의 발길이 급증하고 있다.
부모들이 걸음마도 하지 못하는 갓난아기에게 심리상담을 받게 하는 주된 이유는 자폐증, 불안장애 등 주요 정신장애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것.
1994년부터 발행된 미국 유아정신건강협회(AAIMH)의 심리진단 안내서가 지난해 개정판부터 우울증, 불안장애, 섭식장애를 항목별로 2∼6개씩 세부 구분할 정도로 유아 정신장애 증상은 복잡해지고 있다.
갓난아기는 말을 할 수 없는 만큼 엄마와 같은 주요 양육자와 함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버지니아대와 메리클리프 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안정성 순환(Circle of Security)’ 요법은 엄마가 아기 곁을 떠났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동안 아기의 심리상태 변화를 관찰해서 이상 증상을 찾아낸다.
유아 심리치료사의 공급도 달리는 실정이다. 지난달 시턴홀대가 대학원 과정에 유아 심리치료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새로 개설한 것을 비롯해 무자격 유아심리 치료사의 활동을 막기 위해 정규과정 이수자에게 공인 자격증을 교부하는 주(州)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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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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