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3∼5일 베이징(北京)에서 아프리카 48개국 대표단과 함께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1956년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로는 이집트와 처음 외교관계를 맺었다. 이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4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이 같은 규모는 중국은 물론 세계 외교역사상 최대라고 런민(人民)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가 1일 보도했다.
▽외교사상 최대 회담=베이징은 거리 전체가 온통 축제 물결이다. 대로변엔 모두 중국 고유의 홍등과 ‘중궈제(中國節)’로 불리는 빨간 매듭이 줄줄이 걸려 춘제(春節·중국 설날)의 분위기를 능가한다.
이번 포럼에는 아프리카 53개국 가운데 말라위, 스와질란드, 감비아,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등 5개국을 제외한 48국이 참가한다. 이 다섯 나라는 대만과만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대표단 규모는 무려 1500여 명. 포럼 취재가 허용된 등록 취재기자만 1251명이다.
3일엔 장관급 회담이 열리고 4일엔 정상회의가 열린다. 환추시보는 대회기간 8번의 중요 회의와 75차례의 양자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아프리카 구애(求愛)=중국의 아프리카를 향한 구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국은 올해를 ‘아프리카의 해’로 정했다. 1월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이 아프리카 6개국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4월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3개국을, 6월엔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가 7개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 지도부가 올해 방문한 나라만 16개국에 이른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31개국의 부채 100억 달러를 탕감해 줄 계획이다. 2000년 이후 6년간 탕감해 준 13억6000만 달러의 7배가 넘는 거액이다.
28개 회원국과는 190개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42개국엔 중국의 의료진 1만5000명이 파견돼 에이즈 예방 등 무료 진료와 의료기술 전수에 힘쓰고 있다.
▽뭘 노리나=가장 큰 목적은 에너지 확보를 위한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다.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3840만 t의 석유를 수입했다. 중국 전체 수입 원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투자와 협력 분야도 에너지에 집중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는 원유와 가스 부문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수단과는 생산 원유의 절반을 중국에만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아프리카 49개국엔 중국의 기업체 700여 개가 진출해 활동 중이다. 2000년 105억9700만 달러 수준이던 중국과 아프리카의 무역액은 지난해 397억4700만 달러가 돼 5년 만에 4배로 늘었다. 이로써 중국은 프랑스, 미국에 이어 아프리카의 3위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올 상반기에도 무역액이 41% 늘어 2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서방 국가들에선 중국의 이 같은 행보를 가리켜 ‘아프리카 자원 약탈’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나 환추시보는 “미국은 지난해 매일 아프리카에서 중국보다 3배가 많은 240만 배럴의 원유를 가져갔다”며 이를 일축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중국의 대아프리카 주요 경제협력 내용 | |
항목 | 협력 내용 |
무역 | ○무역추진센터 11곳 설립 ○28개국 190개 품목 관세 면제 ○수입 석유의 30%를 아프리카에서 조달 |
투자 | ○700여 업체가 아프리카 48개국에 진출 ○20개국과 투자보호협정 체결 |
외교 | ○3년간 100억 달러 원조 ○2000년 이후 13여억 달러 부채 탕감 |
인프라 지원 | ○중국-아프리카 사회 인프라 협력위원회 설립 ○아프리카에 9개 병원 설립 ○에이즈 예방 프로그램, 교육과 문화 인프라 구축 |
인적 교류 | ○건설 분야 중국 근로자 수만 명 진출 ○42개국에 의료진 1만5000명 파견 ○아프리카 학생 1만 명에게 장학금 지원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