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3일 이스라엘의 하레츠, 캐나다의 라 프레스 및 토론토 스타, 멕시코의 레포르마 등 3개국 주요 일간지들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기관 ICM에 의뢰해 이들 4개국 국민 각 100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결과는 특히 오는 7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선 응답자의 69%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외교정책이 세계를 덜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답변했으며, 7%만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세계 안보수준을 높였다고 응답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선 각각 62%와 57%가 미국의 외교정책으로 인해 세계가 더욱 위험하게 됐다고 답했다.
오랫동안 자국의 안보를 위해 미국에 의존해온 이스라엘에서조차 미국에 대한 지지도는 추락했다. 이스라엘인 25%만이 부시 대통령이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응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36%나 됐다. 또 다른 30%는 부시 대통령이 기껏해야 별다른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고 답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개전 결정과 관련, 영국 응답자의 71%, 멕시코 89%, 캐나다 73%가 이라크 침공이 정당하지 못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이라크전 반대 여론이 압도적임을 입증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응답자 59%는 이라크전을 지지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자신이 '세계평화를 해치는 사람들'로 여기고 있는 일부 '적'들과 함께 나쁜 점수를 받았으나 4개 조사 대상국 모두에서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보다는 '위험인물' 순위에서 밀렸다.
영국 국민의 87%는 알 카에다가 세계평화에 '중대한 또는 상당한 위협'이라고 응답했고 75%는 부시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려 위험인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영국 응답자들은 특히 부시 대통령이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62%)은 물론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69%),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65%)보다 더 위험한 인물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부시 대통령이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 영국의 응답자는 고작 10%에 그쳤다. 이스라엘 응답자들은 영국인들보다 부시 대통령을 더 신뢰했는데, 61%가 그를 위험 인물로 간주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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