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는 5일 사설을 통해 “7일자 지면에서 지지하는 후보 명단을 발표할 때 공화당 후보는 단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NYT를 포함한 미국 신문은 대체로 주요 선거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밝힌다.
NYT는 “우리 사설은 국가 정책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견에 동의하는 때가 많았지만,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중도파 공화당 의원들도 많이 지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NYT는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왔지만 개별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도 지지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를 지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만큼은 후보자 개인보다는 정당 위주로 지지 후보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NYT는 이미 뉴욕 인근 지역인 뉴저지, 코네티컷 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NYT는 중산층에 타격을 주는 공화당의 감세정책, 석유의존도를 높이는 에너지정책, 다수당 자리를 오랫동안 누리면서 벌여 온 갖가지 전횡과 도덕성 문제 등을 열거하면서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NYT는 미국 민주주의를 지켜 온 근본이 의회와 행정부 간의 견제와 균형인데 지난 2년간 공화당이 지배해 온 의회가 사실상 대통령 견제 기능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중간선거는 부시 대통령과 그의 잘못된 정책을 일관되게 감싸 온 공화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과반수를 확보하면 부시 행정부가 대통령의 권한을 계속 남용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상황은 생각만 해도 두려운 일”이라고 경고했다.
NYT는 그동안 국가안보국(NSA)의 국내 도청 프로그램 폭로 등 많은 사안을 놓고 부시 행정부와 충돌해 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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