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인 4명 중 한 명은 물 부족에 시달렸다. 물이 부족해 감소한 식량생산량도 전체 생산량의 8.2%인 3500만t에 이른다.
2030년에는 중국의 인구가 16억 명으로 정점에 이르면서 중국 전체가 최악의 갈증에 시달리게 될 전망이다.
▽황허 하구 물 40년 새 91% 감소=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1960년대 황허(黃河)에서 바다로 흘러든 물의 총량은 매년 평균 496억t. 1990년대에는 141억t으로 줄더니 2002 이후엔 46.5억t까지 감소했다. 40년 전에 비해 무려 90.6%가 줄어든 것이다.
현재 황허의 강물 이용률은 60%가량. 국제기준에 따르면 강물의 이용한계는 40%다. 이 기준을 넘으면 주변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화이허(淮河), 랴오허(遼河)도 수자원 이용률이 60% 선에 이른다. 베이징(北京)을 거쳐 톈진(天津)으로 흘러가는 하이허(海河)는 강물의 100%가 바다에 이르기 전에 모두 사용된다.
▽1인당 수자원 세계평균 4분의 1=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자원 총량은 2조8300억t으로 브라질, 러시아,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6위다. 그러나 1인당 수자원은 2140t으로 세계 평균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그나마 1조7000억t은 홍수 때 그냥 흘러가거나 지하로 흘러들어 실제 이용가능한 수자원은 1조1000억t으로 1인당 840t에 불과하다.
중국 수리부에 따르면 중국 전역 669개 도시 가운데 400여개 도시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중 110개 도시는 상황이 심각하다. 중국 인구의 24.4%인 3억2000만 명이 물 부족을 겪고 있다.
지역별 편차도 심하다. 북방지역은 물 사용량이 중국 평균의 3분의 1인 반면 남부 지역은 평균의 2배의 물을 쓴다.
부족한 수자원을 마구 끌어 쓰다 보니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등 전 국토의 46%에 이르는 442만 ㎢는 지표를 덮을 식물조차도 살기 힘들다.
▽전망=지난해 중국이 사용한 전체 물 사용량은 5633억 t. 앞으로 물 사용량은 매년 늘어 2030년엔 사용량이 7000~8000억t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이때쯤 활용 가능한 물 총량 8000억~9000억t의 89%에 그친다. 강물의 평균 이용률 40%를 훨씬 초과해야만 가능한 셈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리시설 개선 등에 2010년까지 1조 위안(약 120조 원)을 투입하며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평균 강수량이 600㎜에 불과해 물 부족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수리부 후쓰이(胡四一) 부부장은 최근 안후이(安徽) 성의 성도 허페이(合肥)에서 열린 중국수리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현재 매년 400억 톤의 물이 부족한 만큼 물 부족이 최고조에 이르는 25년 뒤를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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