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민족분규로 1992~95년 내전을 겪은 후 국제사회의 감시 속에 치러진 지난달 총선에서 선출된 대통령위원회의 권한이 발효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위원회는 이 나라의 3대 민족인 세르비아계와 크로아티아계, 이슬람계를 대표하는 공동 대통령이 8개월씩 돌아가며 의장직을 맡게 돼 있다. 초대 순번의장인 세르비아계의 네보이사 라드마노비치 대통령에 이어 이슬람계의 하리스 실라지치 대통령, 크로아티아계의 젤리코 콤시치 대통령 순이다.
내전을 종식시킨 1995년 데이턴협정에 따라 그동안 국제행정관실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관리해왔다. 국제행정관실은 새 정부가 유럽연합(EU)의 기준에 맞는 개혁에 성공하면 내년 중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부에 완전한 자치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실라지치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우리 국민이 EU 가입을 지지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놓고 심각한 이견이 있지만 인내와 합의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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