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1992년 5월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과 계약하고 베트남의 붕따우 남부 해상 280km에 있는 11-2광구 탐사를 시작했다.
서울시 면적의 2배 정도 되는 광구에서 가스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탐사 6년 만인 1998년에야 가스가 발견됐고 2003년에는 이 가스가 상업적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달, 가스 생산설비가 현대중공업에 의해 완공됐다.
산업자원부는 이 11-2광구 내 롱도이 가스전의 본격 생산에 맞춰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석유공사는 “이 가스전은 한국이 해외 석유개발 국제 경쟁 입찰에 참여해 광구에 대한 권리를 취득하고 탐사 단계부터 국내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광구는 천연가스 1900만 t과 2300만 배럴의 초경질유가 매장된 중소규모. 석유공사(39.75%)와 LG상사(11.25%) 대성산업(6.9%) 등 한국 측이 총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23년간 하루 평균 2900t의 가스와 4200배럴의 초경질원유가 생산된다. 가스 생산량은 한국 하루 소비량의 5% 수준이며 초경질원유는 2000cc급 승용차 약 3만 대에 주유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된 가스는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베트남 붕따우 인근 푸미공단 가동에 필요한 전력 생산 연료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국은 이 광구에서 나오는 가스 등으로 23년 동안 5억 달러의 순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하노이=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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