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키나와 지사선거 與후보 승리…주일미군 재배치 탄력

  • 입력 2006년 11월 20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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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 재배치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목됐던 19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 지사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지원하는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67·사진) 전 오키나와전력 회장이 당선됐다.

나카이마 씨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지지하는 이토카즈 게이코(絲數慶子·59) 전 참의원 의원, 제3의 후보인 야라 조스케(屋良朝助·54) 류큐 독립당 당수를 누르고 차기 현지사가 됐다.

나카이마 씨와 2파전을 벌였던 이토카즈 후보는 현 내 새로운 미군기지의 건설에 반대하며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의 해외 이전을 주장해 그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미국과 일본이 합의한 주일미군 재배치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마저 점쳐졌다.

반면 나카이마 씨는 오키나와 나고(名古) 시 슈와브 기지 연안에 2개의 활주로를 건립하는 방식으로 후텐마 기지를 이설한다는 미일 양국의 합의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미일 합의에 따른 현 내 이설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군은 총 2만3000여 명으로 일본 국토 면적의 0.6%에 불과한 섬에 전체 주일미군의 75%가 밀집돼 있다.

한편 이토카즈 후보를 내세워 이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까지 상승세 유지를 노렸던 민주당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의 구심력 저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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