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2006년 세계를 움직인 재계 여성 리더 50명'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여성기업인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부인이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창립자인 멜린다 게이츠(43) 씨가 차지했다. 멜린다 게이츠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퇴치 등을 위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자선사업 규모가 319억 달러에 이른다.
2위는 지난달 펩시콜라의 40년 역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된 인드라 누이(52) 씨가 선정됐다. 인도 출신으로 현지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그는 2001년부터 펩시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해왔다.
3위에는 미국 식품업체 크래프트의 CEO인 이레네 로젠펠드(54)가, 4위엔 미국 곡물생산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의 CEO인 패트리셔 워츠(54)가 올랐다. 이어 중국계 미국인인 안드리아 정(47) 아본 프로덕츠 회장 겸 CEO는 5위에, 유럽연합(EU)의 닐리 크뢰스(66) 반독점담당 집행위원은 6위로 선정됐다.
이 신문은 재계 여성 리더의 숫자에 최근 거의 변동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500대 기업의 부사장급 이상 가운데 여성은 16.4%에 불과했다. 이는 2002년에 비해 겨우 0.7%포인트 증가한 수치.
고액 연봉자도 여성이 남성이 비해 열세여서 대기업 상위 5명의 고액 연봉자 중 여성 비율은 6.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 소비자가 많은 유통이나 화장품 분야에서 주로 여성 리더가 배출돼 온 반면 이제는 중공업, 화학, 컴퓨터 테크놀로지 등 거의 전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성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고 후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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