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빈곤 타파를 위해 결혼을 독려하고 나섰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건강한 결혼 이니셔티브' 등 결혼 장려 정책의 상당 부분은 미 보건복지부 아동가정 담당 웨이드 혼(51) 차관보의 작품이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지난 6년간 붙들고 있던 슬로건인 '온정적 보수주의'에 관심을 갖는 몇 남지 않은 임명직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올 초 의회가 결혼 지원을 포함한 복지법안을 승인하기도 전에 자신의 재량 아래 결혼 장려를 위한 정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200개 이상의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혼 차관보는 복지법안 통과로 향후 5년간 5억 달러 예산을 따냈고, 지난달 기독교 자선단체를 중심으로 돈을 나눠줬다. 분배된 예산은 동거 커플을 위한 토론 프로그램, 결혼을 둘러싼 태도 변화 캠페인 등에 쓰인다.
그의 결혼 장려 정책 바탕에는 빈곤이 가정 파탄과 미혼모로 인한 결과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올해 미국 신생아 중 8%가 결혼하지 않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전체 어린이 인구에서 3분의 1이 그렇다. 흑인 어린이는 이 비율이 70%에 이른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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