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타… 러시아 우주비행사 지구로 티샷

  • 입력 2006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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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프 타임에 77분이나 지각, 6번 아이언을 꺼내들고 한 팔로 티샷, 그러나 슬라이스…. 골퍼의 매너도, 성적도 매우 불량했지만 ‘우주 역사상 최장타 기록’을 남겼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미하일 튜린(44·사진) 씨가 23일 오전 9시 57분(한국 시간) 중력이 없는 우주공간에서 지구궤도를 향해 티샷을 했다. 그가 사용한 공은 일반 골프공의 15분의 1 무게에 불과한 3g짜리 초경량 골프공.

우주복의 냉각장치 이상과 영상 촬영에 필요한 시점 선택 문제로 티오프 시간이 당초 예정보다 많이 지연됐으나, 정거장 끝에 고정된 스프링 모양의 티에 골프공을 올려놓고 샷을 했다.

튜린 씨가 날린 공의 비거리가 얼마가 될지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 일부는 2년 동안 16억 km를 날 것이라는 계산을 내놨지만 NASA 측은 2, 3일 동안 160만 km 정도 날다 대기 중에서 타 버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우주 골프 쇼는 재정난에 처한 러시아 연방우주청이 캐나다의 골프채 제조업체 엘리먼트21과 맺은 광고 계약에 따라 마련한 것. 그 대가가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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