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동지적 조언자’인 필립 젤리코(52·사진) 자문관(counselor)이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떠나기로 했다.
미 언론이 무임소 장관급으로 평가해 온 젤리코 자문관은 27일 “봉직하던 버지니아대로 돌아간다. (아이들 대학 학자금을 위해) 대학의 재정 도움도 필요하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현재 국무부는 2인자인 부장관 자리도 공석이다.
젤리코 자문관은 라이스 장관과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함께 근무했고, 이후 독일 통일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을 정리한 책(독일 통일과 유럽의 전환)을 함께 저술했다. 9·11테러 직후 ‘선제공격 독트린’이 담긴 국가안보전략(NSS)을 대표 집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젤리코 자문관이 최근 “라이스 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교수 때와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등 두 사람 사이에 ‘인식의 틈’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뜻이 안맞아도…
그러나 미 보수진영의 일각에서는 미시간 주 항소법원 판사인 재닛 네프(사진) 내정자가 2002년 매사추세츠 주에서 열린 여성 동성애자 결혼식에 참석한 사실을 지적하며 반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네프 내정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맡게 되는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샘 브라운백 의원. 그는 26일 TV에 출연해 “동성애자 서약식에 참석한 것이 결격 사유는 아니지만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프 판사는 “서약식에는 당사자 한 명의 오랜 이웃 친구 자격으로 참석했다”며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그는 “미 헌법이 동성 결혼의 권리를 보장하느냐”는 브라운백 의원의 질문에는 “판사에 정식 지명되면 다뤄야 할 사건과 직접 연관된 사안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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