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를 열어 본 직원들이 “오 마이 갓!”이라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급하게 전화기를 꺼내 집으로 전화하거나 서로 얼싸안으며 흥분했다.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봉투 안에 들어 있는 것은 각자의 근무 연수에 따라 배분된 5000파운드(약 902만 원)∼1만5000파운드(약 2706만 원)의 수표. 이날 초대된 직원 500명에게 건넨 봉투의 총액은 350만 파운드(약 63억1400만 원)나 됐다.
이 깜짝 선물은 회사의 창업주인 존 코드웰(54) 씨가 올해 초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는 고별인사로 계획한 것. 코드웰 씨는 사생활을 즐기겠다며 14억6000만 파운드(약 2조6339억 원)에 회사를 팔았다.
28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코드웰 씨는 소문난 괴짜 부호. 어렵게 자라 자수성가한 그는 “집안에 방이 50개인지 60개인지 잘 모르겠다”고 할 만큼 큰 저택을 소유한 자산가지만 이발비 10파운드가 아까워 직접 머리를 깎기도 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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