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 비극 원인은 열린 출입문 때문

  • 입력 2006년 12월 10일 17시 05분


구조 요청에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된 제임스 김(35) 씨 일행이 미국 오리건 주의 험준한 산악도로로 접어든 것은 누군가 차량 진입을 막는 출입문을 열어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가 난 '베어캠프 도로'는 사슴 사냥철이 끝나고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1일부터 출입문을 잠그도록 되어있지만 사고 당일에는 이 문이 열려있었다고 AP통신이 8일 전했다.

로그 강-시스키유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이 도로는 평소에도 험난한데다 겨울철에는 눈 때문에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쇠로 만든 출입문에 자물쇠를 걸어놓았는데 누군가 이를 부수고 문을 열어 놨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 측은 누가 자물쇠를 훼손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도로입구에는 "눈 때문에 도로가 막혀있을 수 있다"는 경고판이 있었지만 김씨가 폭설 로 이를 보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김 씨의 사망시간은 부인과 두 딸이 헬리콥터에 의해 발견된 4일인 것으로 추정됐다.

김 씨는 고립 후 일주일을 버티다 2일 아침 구조 요청을 위해 길을 떠났고 4일 나머지 가족들이 발견된 뒤 집중 수색이 이뤄졌지만 결국 저체온 증으로 사망해 6일 낮 시신으로 발견됐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