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보유액 1조 달러 시대…중국 리스크 확대된다

  • 입력 2006년 12월 10일 17시 35분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한국 경제의 '차이나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중국 외환보유액 1조 달러 시대의 파장' 보고서에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11월 말 현재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대외적으로 위안화 절상 압력과 통상 마찰이 높아지고 대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산 거품 논란 등이 확산되고 있다"며 " 중국 리스크가 현실화 되면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이 보유 외환을 다변화하기 위해 달러를 내다 팔 경우 달러화 약세 추세가 심화돼 국내 기업들은 추가적인 환율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경제가 중국 위안화에 의해 결정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이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양적 팽창 중심에서 질적 성장전략으로 경제정책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산업 민족주의'를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의 산업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한국경제가 중국경제에 역전될 가능성도 높으며 국내 수출산업의 입지 약화로 제조업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은 △달러화 위주로 된 외환의 다변화 △원유 등 전략적 자원에 대한 투자 확대 △투자 수익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해외투자 장려 △산업구조 고도화 등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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