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 방사능’ 독일서도 검출

  • 입력 2006년 12월 11일 02시 57분


러시아 연방보안부(FSB) 전직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씨의 독살 사건이 독일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독일 경찰은 9일 리트비넨코 씨를 만났던 3명의 전직 FSB 요원 중 드미트리 코브툰 씨의 전 부인이 거주하는 독일 함부르크 아파트에서 소량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독일 항공사인 저먼윙스는 코브툰 씨가 지난달 1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런던으로 갈 때 탑승했던 에어버스 A-319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저먼윙스는 이 항공기가 방사능 물질 폴로늄210에 오염됐는지 검사하고 있다.

코브툰 씨는 지난달 1일 런던의 밀레니엄 메이페어 호텔 바에서 안드레이 루고보이, 바체슬라프 소콜렌코 씨 등 전직 FSB 요원들과 함께 리트비넨코 씨를 만났다.

리트비넨코 씨가 마신 음료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폴로늄210은 이 호텔 바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으며 모스크바와 런던을 오가는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기와 러시아 주재 영국대사관에서도 소량 검출됐다.

한편 리트비넨코 씨의 부인인 마리나 리트비넨코 씨는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에게는 적이 있었지만 남편은 자신이 첫 번째 타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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