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연습하면 된다? 연습해도 안될걸!

  • 입력 2006년 12월 21일 20시 01분


'연습하면 된다(Practice makes perfect)'고 믿고 열심히 골프 스윙이나 야구 피칭 연습을 하는 사람은 시간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이 20일 밝혔다.

전기공학자 마크 처치랜드와 연구진은 원숭이에게 손을 뻗는 단순 동작을 수천 번 반복하도록 시킨 뒤 두뇌가 동작을 계획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는지 관찰한 끝에 "신경계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도록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뉴런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여러 마리 원숭이에게 각기 다른 속도로 어느 한 점을 건드리도록 하는 훈련을 수천 번 시켰으나 훈련을 끝낸 뒤에도 원숭이가 정확히 같은 속도로 팔을 뻗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원숭이의 팔을 뻗는 속도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동작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두뇌활동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데 따른 것. 동작은 근육활동만이 아니라 신경활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수없이 골프 스윙이나 야구 피칭 연습을 해도 매번 똑같이 치거나 던질 수 없는 것은 신경을 좌우하는 두뇌활동이 늘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인간과 동물이 과거 사냥을 할 때 매번 정확히 같은 상황에서 사냥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뇌가 즉흥적 상황에 잘 반응하는 방식으로 진화돼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동작의 일관성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 진화 해온 방식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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