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미국 휴가’ 비행기사고로 들통

  • 입력 2006년 12월 28일 03시 05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가족이 휴가를 떠났다가 비행기 사고를 당할 뻔했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와 그 가족이 탑승한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BA) 소속 여객기가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했다.

마크 헨더슨 마이애미 국제공항 대변인은 “런던발 BA 209편이 26일 오후 6시경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를 이탈했으나 비포장 구간으로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343명의 탑승자 중 부상자는 없었고 블레어 총리와 가족도 무사했다. 총리 가족은 세계적인 팝그룹 ‘비지스(Bee-Gees)’의 멤버 로빈 깁과 함께 마이애미에 있는 그의 집에서 겨울휴가를 보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깁의 매니저인 존 캠벨 씨는 “블레어 총리와 깁은 친구 사이이며 이번 여행 계획은 총리의 개인 휴가기간에 사적으로 잡은 약속”이라고 말했다. 당시 탑승객들은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비행기에 블레어 총리가 탄 사실을 알아차렸다. 한 승객은 “사고 직후 경찰과 구호팀이 재빨리 비행기 주위를 둘러싸기에 아주 중요한 사람이 타고 있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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