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대만을 경유하는 해저케이블 중 6개가 크게 파손됐다.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 동남아시아를 잇는 대용량 전용회선 123개와 일반전화 회선 9871개, 인터넷 회선 33개가 불통됐다.
국제전화와 인터넷 회선은 즉시 우회망으로 전환해 정상적인 서비스가 되고 있으나 전용회선은 국제 사업자 간 협의가 필요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일부 외국계 은행과 외교통상부 등 정부기관, SK텔링크 등 민간기업의 전산망이 장애를 겪는 피해가 잇따랐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전산망 마비로 영업을 하지 못한 한국씨티은행과 HSBC은행 등 상당수 외국계 은행들이다. 지진으로 이들 은행의 서버가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로 들어가는 통신망이 끊겼기 때문이다.
이 밖에 로이터의 금융정보 및 거래 서비스가 중단돼 국민 외환 등 국내 은행들도 외환거래 업무에 지장을 받았다.
한편 홍콩에서는 지진에 따른 국제금융통신망 장애로 은행 간 자금 결제가 중단됐다.
또 대만은 주변국들과의 국제전화가 거의 불통 상태이며, 중국 본토에서도 인터넷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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