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를 제안하는 사설을 직접 썼고 지난해 봄에는 기명 칼럼인 '풍고계'를 통해 '독도를 한국에 양보해 우정의 섬으로 하자'는 '몽상(夢想)'을 밝히는 등 한일간 교류협력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이다.
그는 3년 반 동안 매달 연재해온 칼럼 '풍고계'를 최근 끝냈다. 마지막 칼럼의 제목은 '언론은 내셔널리즘의 도구가 될 수 없다'. 이 칼럼에도 언급됐지만 지난해 '독도 몽상' 칼럼을 썼을 때 그는 일부 잡지나 인터넷, 우익 선전차량의 공격 표적이 됐었다.
'국적' '매국노' '할복하라'는 비난의 한켠에서 '모래 한 톨도 절대 양보하지 않는 것이 영토주권'이라는 우익의 논리에 이렇게 반문했다. "그럼 100년 전 일본에 송두리째 빼앗겼던 한국의 주권은 어떻게 된 거냐."
칼럼을 마친 이유를 그는 "좀 지쳤고, 다른 일이 많아서"라고 답했지만 정말 그 때문이냐고 묻자 "실은 아베 정권이 들어서서 글 쓸 재미가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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