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미야 주간은… “독도를 한국에” 지한파 언론인

  • 입력 2006년 12월 28일 20시 31분


2002년 9월부터 아사히신문의 논조를 정하는 중책을 맡은 와카미야 주간은 한국 유학 경험도 있는 지한(知韓) 논객이다.

1995년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를 제안하는 사설을 직접 썼고 지난해 봄에는 기명 칼럼인 '풍고계'를 통해 '독도를 한국에 양보해 우정의 섬으로 하자'는 '몽상(夢想)'을 밝히는 등 한일간 교류협력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이다.

그는 3년 반 동안 매달 연재해온 칼럼 '풍고계'를 최근 끝냈다. 마지막 칼럼의 제목은 '언론은 내셔널리즘의 도구가 될 수 없다'. 이 칼럼에도 언급됐지만 지난해 '독도 몽상' 칼럼을 썼을 때 그는 일부 잡지나 인터넷, 우익 선전차량의 공격 표적이 됐었다.

'국적' '매국노' '할복하라'는 비난의 한켠에서 '모래 한 톨도 절대 양보하지 않는 것이 영토주권'이라는 우익의 논리에 이렇게 반문했다. "그럼 100년 전 일본에 송두리째 빼앗겼던 한국의 주권은 어떻게 된 거냐."

칼럼을 마친 이유를 그는 "좀 지쳤고, 다른 일이 많아서"라고 답했지만 정말 그 때문이냐고 묻자 "실은 아베 정권이 들어서서 글 쓸 재미가 없어졌다"고 고백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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