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얼룩진 축제…엇갈린 새해맞이 표정

  • 입력 2007년 1월 1일 17시 33분


화려한 불꽃놀이와 폭죽, 카운트다운과 환호성, 연인들의 키스….

2007년 새해도 여느 해처럼 1일 정각 0시 세계 각국의 신년맞이 행사로 막을 올렸다. 그러나 곳곳에서 잇단 테러와 무력충돌로 행사 자체가 취소되며 명암이 갈렸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는 전통적인 '크리스털 볼 내리기' 행사가 진행됐다. 1648개의 크리스털로 장식한 무게 485㎏의 거대한 공이 카운트다운에 맞춰 천천히 아래로 내려오는 행사. 현장에는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연말연시 관광객이 몰리는 모스크바와 런던, 시드니에서도 화려한 불꽃축제가 계속됐다. 브라질의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는 각종 공연이 펼쳐지면서 최대 3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거리를 메웠다.

새해에 유럽연합(EU)에 정식 가입하게 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도 이를 축하하는 거리 행렬이 이어졌다. 바티칸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평화와 안녕, 정의를 기원하는 송년미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30일 대규모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바라하스 공항 주차빌딩에서 무게 200㎏로 추정되는 폭탄이 터져 20여 명이 부상했다. 이 때문에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통적인 새해맞이 축제행사가 취소됐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도 30일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공식 축제행사가 전격 취소됐다. 당국은 행사장 무대시설을 모두 철거해 시내 광장은 음악이 끊긴 채 어둠에 잠겼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폴란드에서는 북동부 마주리안 레이크스 지역의 강한 폭풍으로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깜깜한 새해를 맞아야 했다. 영국 리버풀과 글래스고에서도 폭풍우 때문에 폭죽행사와 야외공연이 취소됐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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