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1일 밤 울프 블리처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 프로그램 ‘상황실(The Situation Room)’에서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하며 “오바머는 어디에 있나(Where's Obama?)”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블리처는 2일 오전 뉴스시간에 출연해 “자막 오류를 사과한다. 나중에 오바머 의원에게 전화해 개인적으로 사과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앵커 솔데드 오브라이언도 별도로 자막에 오류가 생긴 것을 사과했다.
오바머 의원 측은 CNN의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오바머 의원의 언론담당 비서인 토미 비에토는 “철자 ‘s’와 ‘b’가 (컴퓨터 자판에서) 실수할 만큼 가까이 있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악의는 없었다고 본다”며 “CNN의 오류를 재빨리 발견해 바로잡도록 한 블로거와 지지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바머 의원의 풀 네임은 ‘버락 후세인 오바머’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힐러리 ‘당황’…‘설쳐댄 대통령부인’ 이미지굳어 지지도 추락▼
미국 뉴욕 주 상원의원 재선, 각종 여론조사 부동의 1위. 거칠 것 없어 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의 대선 행보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최근 아이오와 주 민주당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의 지지를 얻어 4위에 그쳤다. 반면 유력한 경쟁상대인 버락 오바머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은 22%의 지지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를 일찌감치 굳혔다는 평가를 받던 힐러리 의원의 지지도가 추락하는 이유는 뭘까.
이 같은 질문에 백악관 안주인 시절 ‘너무 나선다’는 이미지가 굳어졌기 때문이라는 흥미 있는 분석이 나왔다.
힐러리 의원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는 확연하다. 그를 지지하는 인터넷사이트가 1만7000개가 넘는 반면 ‘절대 찍지 않겠다’는 여론조사 응답도 47%에 달한다. 미국 잡지 ‘머더존스’ 신년호는 ‘어쨌든 싫다’는 식의 힐러리 의원에 대한 ‘혐오’를 ‘힐러레이팅(Hillarating)’이라는 신조어로 표현하며 “일반적인 정치적 거부감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혐오’의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을 조용히 내조해야 한다’는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전통적인 기대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라는 것.
‘잘난 아내’에 대한 남성들의 공포감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남성들에게 힐러리 의원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침실의 기쁨을 무시한 아내’, 즉 두려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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