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을 부부 겸 동업자로 살아온 미국 부동산 부호 팀 블리세스 씨와 부인 에드라 블리세스 씨는 한 달 전 이혼을 결정한 뒤 각자의 재산항목과 추정가치, 자신의 선호순위를 적었다. 목록이 완성되자 두 사람은 호텔에 마주앉아 서로 쓴 것을 교환했다. 남편이 멕시코에 있는 저택을 갖겠다고 하면 아내는 50만 평의 부동산을 택했다. 이런 식으로 와인 한 병을 마시는 사이 전 재산이 나누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칼럼에서 이 부부가 “억만장자들에게 제3자의 개입 없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이혼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50대 초반인 두 사람은 합해서 15억∼20억 달러(약 1조4000억∼1조8500억 원)의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혼 사유는 단지 관심 분야가 달랐기 때문. 제3자의 개입 없이 둘이서 재산을 나눈 이유는 ‘재산을 더 많이 갖겠다고 싸우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공동소유도 있다. 함께 운영해 온 회사에서 두 사람은 ‘동반자’ 관계를 계속한다. 전용기 3대도 함께 쓰기로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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