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자 연구팀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궤도탐사선 카시니에 달린 레이더로 타이탄의 북극 지역을 촬영한 결과 75개의 검은 얼룩 모양이 발견됐다.
얼룩의 표면은 울퉁울퉁한 다른 지형과 달리 매끈해서 액체로 채워진 호수로 추정된다. 호수 주변에는 액체가 흐른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있었다. 분석결과는 4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행성학자 엘렌 스토판 교수는 "타이탄은 짙은 스모그에 가려있어 통상의 방법으로 촬영이 불가능하지만 레이더를 이용해 타이탄의 북위 70도 이상 지역을 촬영한 결과 미국 미네소타주처럼 곳곳에 호수가 널려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타이탄의 대기에는 질소 다음으로 메탄 성분이 많다. 카시니가 타이탄의 북위 70~83도를 촬영하기 전까지는 액체가 고인 흔적을 찾지 못했다. 현재 타이탄의 북쪽은 겨울이다. 메탄은 타이탄 표면의 낮은 온도에서 액화될 수 있어 호수를 채운 물질은 메탄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미국 애리조나대 조나산 루닌 교수는 "액화 메탄은 투명하기 때문에 호숫가에 서서 들여다보면 바닥의 탄화수소 퇴적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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