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총장 '9개 핵보유국'언급…北도 보유 인정한듯

  • 입력 2007년 1월 10일 11시 33분


미국이 작년 10월9일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핵감시.통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9일 핵무기보유국을 `9개국'으로 언급, 논란이 일고 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행한 연설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역설하면서 "우리(전세계)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9개 국가와 핵탄두 2만7000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자신이 언급한 `9개국'이 어떤 나라들인지 열거하지 않았지만 북한도 포함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까지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과 인도, 파키스탄 7개국이며 이스라엘도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전세계 핵무기 보유국은 `7+1개국'이 정설로 돼 왔다.

이런 가운데 작년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 9번째 핵무기 보유국이 되려는 `야심'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엘바라데이 총장의 `9개 핵무기 보유국' 언급은 북한도 핵무기보유국으로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것.

특히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핵무기'가 아닌 `핵장치' 실험으로 규정하고, 결과도 `부분 성공'에 그친 것으로 평가해왔다는 점에서 IAEA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핵무기 보유국임을 주장하며 미국과의 군축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북한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북한은 핵무기와 북한의 미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북한을 압박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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