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최측근 2명 사형집행

  • 입력 2007년 1월 15일 14시 19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이브라힘 알 티크리트 전 정보국장과 아와드 알 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이 15일 새벽 교수형에 처해졌다. 지난해 12월30일 새벽 후세인이 처형된 지 16일 만이다.

이들은 1982년 두자일 시아파 마을 주민 148명을 학살한 혐의로 후세인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난해 11월 사형이 확정된 바 있다.

이날 교수형은 후세인이 사형을 당한 바그다드 북부의 옛 정보국 건물에서 새벽 5시 경 집행됐다고 CNN방송 등 외신들은 전했다.

알리 알 다바그 정부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에 대한 교수형 집행 사실을 확인하고 "사형 집행 과정에서 피고 이브라힘 (알 티크리트)의 머리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드문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항소법원은 같은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종신형이 선고된 타하 야신 라마단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1심법원(이라크 고등법원)으로 환송한 상태여서 앞으로 1명 더 처형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의 사형집행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럽연합(EU), 인권단체들이 사형집행 중지를 주장한 가운데 이뤄져 또 한 차례 재판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사형반대론자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도 지난주 집행을 미룰 것을 촉구했었다.

한편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는 14일 한 TV방송에서 "후세인에 대한 처형이 신속하게 진행된 것은 그의 입에서 나올 마지막 말들이 미국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만들 가능성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라크를 두 차례 비밀리에 방문한 프리마코프 전 총리는 후세인 전 대통령과 미국 측이 미군의 무혈 이라크 점령을 위한 밀약을 맺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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