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최측근 2명 사형 집행

  • 입력 2007년 1월 16일 03시 01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이복동생인 이브라힘 알 티크리트 전 정보국장과 아와드 알 반다르 전 혁명재판소장이 15일 새벽 교수형에 처해졌다. 지난해 12월 30일 새벽 후세인이 처형된 지 16일 만이다.

이들은 1982년 두자일 시아파 마을 주민 148명을 학살한 혐의로 후세인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난해 11월 사형이 확정된 바 있다.

이날 교수형은 후세인이 사형을 당한 바그다드 북부의 옛 정보국 건물에서 오전 5시경 집행됐다고 CNN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알리 알 다바그 정부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에 대한 교수형 집행 사실을 확인하고 “사형집행 과정에서 피고 이브라힘의 머리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드문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항소법원은 같은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종신형이 선고된 타하 야신 라마단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1심법원(이라크 고등법원)으로 환송한 상태여서 앞으로 1명 더 처형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의 사형집행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럽연합(EU), 인권단체들이 사형집행 중지를 주장한 가운데 이뤄져 또 한 차례 재판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는 14일 한 TV방송에서 “후세인에 대한 처형이 신속하게 진행된 것은 그의 입에서 나올 마지막 말들이 미국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만들 가능성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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