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한국 관리들과 석유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갈수록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한국이 탐사의 경우 최소한 5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전략을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블랙홀'로 등장한 중국 및 인도와 이 부문에서 벌어진 격차를 줄인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익명의 관계자는 로이터에 한국이 20억 달러 가량을 투입해 북미 모처의 유전을 연초에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성사될 경우 지금까지 한국이 해외에서 확보한 최대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 민간기업도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로이터는 이것이 실현되면 한국이 해외 가동 유전을 처음으로 직접 확보하는 케이스가 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유가 한국에 직접 공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까지 원유 수요의 18% 가량을 보유 해외 유전에서 충당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한국의 원유 소요가 하루 220만 배럴로 중국의 3분의 1 가량이며 이 가운데 현재 4%만이 해외보유 유전에서 생산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해외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높은 비용과 위험 부담을 감수하려는 적극적인 입장이라면서 석유 공급을 크게 의존하는 중동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해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한국의 석유비축 부가 비용이 현재 배럴당 15달러 내외로 90년대와 2000년대초의 5달러 혹은 그 미만에 비해 높아지기는 했으나 원유 선물가인 55달러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임을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이 70년대 그랬듯이 한국이 유가가 높은 시점에서 원유 확보에 나섬으로써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탐사보다 가동 중이거나 경제성이 확인된 유전을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도 이런 우려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유가가 폭락하면 이중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해외 에너지원 확보에 4억880만 달러를 투입한데 이어 올해는 7억5920만 달러를 쓸 계획이라면서 이 돈으로 한국이 22일간 사용할 수 있는 약 5000만배럴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집계했다.
한국 정부는 해외 에너지원 확보 자금의 일부를 민간 기업들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정부 소식통은 "민간 기업들도 해외 에너지원 확보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로이터는 노무현 정부가 특히 해외 에너지원 확보에 관심을 가져 지난 4년간의 재임 중 과거 20년동안 확보한 것보다 더 많은 실적을 올렸다면서 지난해에만 52억 배럴분을 새로 개발했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전부 합친 확보분이 140억 배럴로 한국이 17년간 소비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중앙아시아와 북미시장, 미얀마 및 베트남 등에 한국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에서도 20억 배럴 가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음을 상기시켰다. 이를 위해 한국이 현지에 인프라 투자하는 방식을 사용해왔음도 지적했다 .
로이터는 한국의 이 같은 해외 에너지원 확보 전략 수정이 위험 부담이 큰 것이며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그러나 중국과 인도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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