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16일 이 통계를 소개하며 "1960년대 이후 계속되어온 탈(脫) 결혼 추세가 마침내 추를 다른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2005년 미국 인구센서스 분석 결과 15세 이상 여성 1억1700만명 가운데 6300만명이 결혼한 상태지만 법적 별거를 포함해 따로 사는 경우를 빼면 남편과 한 지붕에 사는 여성이 5750만명으로 전체의 49%에 불과했다. 이혼 미혼 사별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어쨌든 '남편 없이 사는 여성'이 5990만 명으로 다수파가 된 것이다.
특히 흑인 여성은 남편과 사는 비율이 30%에 불과해 아시안(60%) 백인(55%) 히스패닉(49%) 여성들 보다 훨씬 적었다.
남성의 경우는 부인과 함께 사는 경우가 53%로 아직 다수를 차지했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길고 남성이 재혼을 여성에 비해 빨리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는 결혼 보다 동거나 독신생활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의 추세, 만혼(晩婚)을 '남편 있는 여자'가 소수파가 된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가족위원회의 테파티 쿤츠 교수는 "미국 여성은 성인으로서 삶의 반 이상을 결혼 제도 밖에서 보내는 셈"이라며 결혼 제도가 사람들의 삶을 규정하는 대세였던 시대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5~34세 여성 가운데 결혼한 여성의 비율은 1950년 82%에서 2000년 58%로 떨어졌다. 15~24세 여성의 경우엔 42%에서 16%로 감소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독신 여성(20~49세) 인구 비율은 사별과 이혼을 포함해 2000년 29%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여성 숫자는 2005년 175만 명이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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