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부실한 무역대국” 中상무부 부부장 지적

  • 입력 2007년 1월 30일 03시 00분


중국이 지난해 세계 3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했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고 신화통신이 28일 위광저우(于廣洲) 상무부 부부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위 부부장은 이날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기업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2007년 기업발전 고위급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무역구조의 질적 개선을 촉구했다. 위 부부장은 2000년 4743억 달러에 불과하던 중국의 무역액이 지난해 1조7607억 달러로 6년 만에 3.7배 늘고 2000년 241억 달러였던 무역흑자 역시 지난해 7.4배 늘어난 177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무역구조에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해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심각한 무역 마찰을 빚는 점. 중국은 지난해 미국 및 EU와의 무역에서 각각 1443억 달러와 917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홍콩과의 무역흑자 1446억 달러를 포함하면 세 지역에서만 무려 3806억 달러의 흑자를 봤다. 반면 대만, 한국, 일본에는 각각 664억 달러, 453억 달러, 241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였다.

중국 수출 및 수입 상위 5위국 (단위: 달러)
순위수출수입
1미국 2035억일본 1157억
2홍콩 1554억한국 898억
3일본 916억대만 871억
4한국 445억미국 592억
5독일 403억독일 379억
참고: 중국의 통계는 홍콩을 중국과 다른 지역으로 구분할 것이냐 등 통계상 차이로 한국의 수출입 통계와 차이가 있음. 한국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무역흑자는 209억6700만 달러로 453억 달러라는 중국 주장과 차이가 큼. (자료: 중국해관)

무역흑자의 대부분이 가공무역에서 나온다는 점도 지적됐다. 지난해 가공무역 분야의 흑자는 1900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무역흑자를 넘었다. 이 분야를 빼면 무역적자인 셈이다.

위 부부장은 “중국의 무역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제 분업체계에서 여전히 낮은 지위를 면치 못한 상태”라며 “무역구조를 선진국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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