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과학자들은 연인의 유골을 하나씩 옮겨 재조합하지 않고 주변 흙까지 통째로 들어 낸 상태로 박물관에 보존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유골을 발견한 고고학자 엘레나 메노티 씨는 “이들은 잠시도 헤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연인의 사망 원인을 밝혀 낼 계획이지만 그 결과 이들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미지가 깨질 수도 있다는 염려다.
먼저 그곳에 두 사람만 묻혀 있는 게 아니라 홀로 묻힌 다른 유골들도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두 사람이 있는 장소가 선사시대의 공동묘지 같은 곳일 수 있음을 뜻한다.
홀로 묻힌 유골의 경우 해가 떠서 지는 경로를 따라 동서로 매장돼 있지만 이들 연인은 남북으로 누워 있었다.
신석기시대 이탈리아 유적 전문가인 존 롭 영국 케임브리지대 강사는 “(한 쌍이 껴안은 채 묻힌) 이 경우는 특이한 것이어서 제식(祭式)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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