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 소속의 시장이 국제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에 의한 유대인 학살) 추모일인 1월 27일에 유대인 희생자 추모 행사를 갖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그는 대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희생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갖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 외교부의 만류로 아무런 행사도 열리지 않았지만 비판이 쏟아졌다. 서방의 한 언론은 “스페인의 이슬람화를 예고하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유럽이 유라비아(Eurabia)로 변하고 있는 현상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라비아란 유럽에서 이슬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빗대 만들어진 조어. ‘유라비아의 수도는 런더니스탄(Londonistan)’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오늘날 유럽이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가장 큰 원인은 무슬림 인구의 빠른 증가세 때문이다. 타임 최근호에 따르면 현재 유럽 인구의 3%가량을 차지하는 무슬림 인구는 2025년이면 1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무슬림 국가로부터의 이민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무슬림들의 출산율이 현지인들보다 높아 인구가 상대적으로 빨리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에선 신생아 4명 가운데 1명이 무슬림 집안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중동 전문가 버나드 루이스 교수는 “이번 세기가 끝날 때면 유럽에선 무슬림이 비(非)무슬림을 추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이 잠든 동안’이라는 책을 쓴 에세이 작가 브루스 바워 씨는 더 나아가 “전 유럽이 이미 무슬림의 영향권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무슬림 인구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앞으로는 무슬림의 표를 얻지 못하면 의원직에 선출될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인구 증가를 단순히 숫자의 변화로만 보면 곤란하다는 얘기다.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에선 ‘정부가 무슬림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아랍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비판이 이미 나오고 있다.
이슬람 문화와 종교까지도 기존 백인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라파엘 씨는 “최근 10년 동안 적어도 10만 명의 프랑스와 영국 시민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는 통계치를 제시했다. 런던과 파리 외곽에는 무슬림이 집단적으로 모여 사는 공동체가 이미 형성돼 있다. 유럽 특유의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덕분이다.
파리에선 몽마르트르 언덕이 있는 18구가 ‘무슬림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선 아랍계 노래만 판매하는 음반 가게, 코란을 비롯한 이슬람 종교 서적을 파는 서점도 있다. 유럽인이 ‘유라비아’라는 단어를 만들면서까지 이슬람의 영향력 증가를 우려하는 이유는 상당수 무슬림 이민자가 기존 사회와 잘 융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런던 테러, 프랑스 대도시 교외지역 소요 사태, 모하메드 만평 사태 등은 유럽 사회에서 무슬림과 기존 사회에서 내연돼 온 갈등이 불거진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최근 영국의 한 조사에선 16∼24세의 무슬림 가운데 13%가 “알 카에다에 동조한다”고 대답해 충격을 주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