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진행된 하원 신임 투표에서 프로디 총리는 찬성 342표 대 반대 253표로 재신임을 얻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진행된 상원 투표에서도 그는 찬성 162표 대 반대 157표로 아슬아슬하게 재신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프로디 총리의 대외정책과 그의 사임으로 야기된 정치 위기를 해소할 발판을 마련했다.
하원 신임 투표 직전 프로디 총리는 “서로의 갈등을 치료하고 화해하며 성과를 얻기 위해 완전한 5년 임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디 총리의 위기는 지난주 불거졌다. 그의 연정에 참가한 공산당 소속 의원 2명이 이탈리아 평화유지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연장 동의안과 이탈리아 내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한 것을 시작으로 상원 대외정책 신임 투표에서도 패배하자 그는 돌연 ‘사임’이라는 강수를 뒀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총리의 사임을 거부하고 다시 신임투표를 치를 것을 요구했다.
위기는 넘겼지만 프로디 총리의 행보는 쉽지 않을 예정. 그가 이끄는 9개 정당의 연정 내부에서는 아직도 공산당을 위시한 좌파의 반발이 여전하다. 상원은 야당연합보다 불과 1석이 많은 157석을 확보한 상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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