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농부가 프랑스 부르봉가 왕세자?

  • 입력 2007년 3월 5일 03시 00분


발타자르 나폴레옹 드 부르봉(48) 씨. 프랑스 귀족의 후손을 다룬 코믹 시트콤의 주인공 이름 같지만 그는 인도 중부 보팔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살고 있는 변호사 겸 농부다.

프랑스를 동경해 온 것 외에는 평범하게 살아 온 부르봉 씨가 파리에 가 보고 싶어 하는 꿈이 곧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왕가인 부르봉가의 후손 필리프 공이 사람을 보내 ‘프랑스 왕위 계승 1순위자인 당신을 초청한다’고 전해 왔기 때문.

부르봉가 관계자는 “부르봉 씨가 루이 16세 및 마리 앙투아네트와 핏줄로 이어져 있으며 스페인과 프랑스의 모든 부르봉가 후손보다 왕위 계승 서열이 높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프랑스 왕가 후손이 인도에 살게 된 경위는 최근 출간된 소설 ‘르 라자 드 부르봉’에 상세히 소개됐다. 필리프 공의 사촌 미셸 공이 집필한 이 소설에 따르면 부르봉 왕가의 시조인 앙리 5세의 조카 장 드 부르봉은 해적에게 납치된 뒤 노예시장에서 팔려 에티오피아 군대에서 복무하다 1560년 인도 무굴제국 아크바르 황제의 법정에 서게 된 뒤 부르봉가의 후손을 인도에 남기게 됐다.

미셸 공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친척들이 ‘인도의 부르봉 씨’를 찾아냈다는 사실에 흥분해 있다며 남아 있는 부르봉 왕가의 머리 타래를 이용해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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