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포드 노조의 이런 변화를 소개하면서 “아시아 자동차의 거센 위협에 직면한 미국자동차노조(UAW)가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빅3’를 포함한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소속돼 있는 UAW는 한때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거대 강성노조. 그러나 이제 이들은 특별수당 없는 주말근무와 인력감축안 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포드에서는 현재까지 41개 공장 중 33개 공장 노조가 이런 새 협상안에 동의했다.
‘빅3’ 회사들은 지난 한 해에만 모두 합해 8만 명의 인력감축안을 발표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최근 발표한 공장 매각 시행에 들어가면 퇴직자는 더 늘어난다.
포드는 지난해 127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GM은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8.3% 떨어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UAW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업체들이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포드자동차의 경우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비용은 일본 도요타나 혼다자동차에 비해 2400달러 더 들어간다. 지난해 결근율은 11%로 아시아 자동차업체의 두 배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혹독한 현실에 직면한 포드 노조의 변화 노력이 올해 진행될 다른 회사들의 노사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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