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이 아니다. 단지 이름만 빌려주는 대가다.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UAE)가 6일 아부다비에 루브르 박물관의 분관을 설립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UAE는 ‘루브르 아부다비’라는 이름을 30년간 사용하는 대가로 프랑스에 5억2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또 10년 동안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 200∼300점을 최장 2년간 대여하는 조건으로 2억4700만 달러, 15년간 매년 4차례 특별 전시회를 여는 조건으로 2억5350만 달러, 20년 동안 경영자문의 대가로 2억1450만 달러, 루브르 박물관 본관 시설공사에 3250만 달러 등 모두 7억4750만 달러(약 7090억 원)를 추가로 내는 조건에 합의했다.
‘사막의 루브르’라고도 불리는 분관은 UAE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디야트 섬 관광리조트 문화특구에 들어선다.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장 누벨의 설계로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비만 1억800만 달러(약 1025억 원). 이슬람 미술작품을 포함해 모든 시대와 지역의 예술품들을 한데 모아 전시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프랑스 내부에서는 박물관 학예사와 예술사가를 비롯한 4700여 명이 ‘프랑스의 영혼을 파는 행위’라며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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