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 비행사, 첫 선거권행사

  • 입력 2007년 3월 11일 16시 37분


러시아 우주 비행사가 처음으로 선거권을 행사했다.

모스크바주 선거관리위원회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하일 튜린(47) 연구원이 11일 실시된 모스크바주 의회 선거에서 한표를 행사했다"며 우주 비행사의 투표 참여는 러시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11일 밝혔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전날 "튜린 연구원이 무선 통신을 통해 러 항공우주센터에서 근무하는 자신의 동료에게 투표를 위임했으며 이 동료가 튜린이 원하는 후보자를 투표지에 기표한 다음 선거관리위원회로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튜린 연구원은 선거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두 사람만 대화할 수 있는 폐쇄 통신 채널을 이용했다. 러시아 선거법에는 본인이 직접 기표할 수 없는 특수 장애인과 원거리 근무자가 기표를 위임해 투표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지난해 9월 ISS에 도착한 튜린은 이달 하순경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모스크바주 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인공위성 기술을 이용해 투표지 운송을 통제하고 선거 결과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정위용특파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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