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동토대로 알려진 북극권 툰드라 지역에서는 낮은 기온으로 식물의 성장기간이 너무 짧아 나무가 살지 못해 풀이나 이끼, 지의류만 살 수 있고 수목 한계선 주변에 가문비 나무와 관목 숲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여름철에 동토층이 녹아 툰드라가 습지나 호수로 변하면 독특한 생태계가 형성된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여름철이 길어져 나무의 성장이 촉진되자 수목한계선이 점차 툰드라 지대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라이언 댄비 등 연구진은 나무의 나이테 분석을 통해 지난 300년 동안의 수목 밀도와 위치를 재현해 본 결과 나무들의 전진 속도가 지금까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생태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극지 연구의 해'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지역의 혹독한 환경 때문에 수목한계선의 전진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라는 것이 종래의 통념이었지만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나무들의 전진 속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마치 나무들이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마구 달음질을 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나무가 많아지면 좋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툰드라 지역에서 번식하는 순록과 양, 이들 동물에 의존해 살아가는 현지 주민들에게 수목한계선의 북상은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가 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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