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subprime) 모기지 업체는 신용도가 낮은 차입자에게 고금리 주택담보 대출을 해주는 회사. 미국에서는 최근 대형 업체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잇따르면서 금융, 부동산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 2위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투자은행들이 추가 자금지원을 중단하면서 환매를 요청해왔지만 여기에 응할 자금이 없다"고 밝혔다. 환매요구가 들어온 84억 달러를 갚을 능력이 없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파산을 선언한 것.
투자은행들로부터 단기 자금을 빌려 자금을 운영해온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주택경기 둔화에 따른 모기지 부실 증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집값이 오르기만을 기대하고 고금리로 집을 빌렸던 서민들이 모기지를 제대로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0달러였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1.66달러까지 폭락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은 2001년도까지만 해도 전체 모기지의 5%에 불과했으나 주택시장 활황을 타고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20%까지 급증했다.
한편 12일 뉴욕 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상승세 속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42.30포인트(0.34%)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위기가 금융시장에 추가 불안 요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주택시장 냉각에 따른 '자연스런 후유증'으로 봐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현명하게 대처하기만 한다면 전체 금융시장을 흔들만한 악재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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