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광산 가스폭발 97명 사망

러시아 시베리아 서부 케메로보 주 쿠즈네츠크 탄전 내 울랴놉스카야 광산에서 19일 메탄가스가 폭발해 최소한 97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비상대책부가 20일 밝혔다.

사고 당시 광산에는 203명의 광원이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지하갱도에 최소 30명의 광원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전 광산에서 지하자원을 탐사하던 영국인 사업가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메로보 주 당국은 광원들이 갱도 안에서 석탄을 캐던 중 지하에 매장된 메탄가스가 새어 나와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을 사고 현장에 보냈으며 아만 툴레예프 케메로보 주지사와 아나톨리 크바시닌 시베리아 대통령 전권대표가 현장을 찾아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툴레예프 주지사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구조 인력과 장비를 들여와 24시간 구조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메로보 광산은 2001년부터 석탄을 캐기 시작했지만 옛 소련 시절의 낡은 설비와 장비를 사용해 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이 광산에서는 2004년과 2005년에도 사고로 각각 60명, 30여 명의 광원이 사망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