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은 24일 핵심 요직인 상하이(上海) 시 당서기에 시진핑(習近平·54·사진) 저장(浙江) 성 당서기를 임명했다. 이어 25일에는 톈진(天津) 시 당서기에 장가오리(張高麗·61) 산둥(山東) 성 당서기, 저장 성 당서기에 자오훙주(趙洪祝·60) 당 중앙조직부 부부장, 산시(陝西) 성 당서기에 자오러지(趙樂際·50) 칭하이(靑海) 성 당서기를 임명했다.
중국 공산당은 26일에는 산둥 성 당서기에 리젠궈(李建國) 산시(陝西) 성 당서기, 칭하이 성 당서기에 창웨이(强衛) 베이징 시 부서기를 임명했다.
시진핑 서기는 리커창(李克强·52) 랴오닝(遼寧) 성 당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57) 장쑤(江蘇) 성 당서기와 함께 5세대 선두그룹으로 꼽혀 온 인물. 앞으로 이들이 17대 당 대회에서 정치국 등에 진출한 뒤 2012년 후 주석이 물러나면 차기 지도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의 원후이(文匯)보가 26일 전망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시진핑 서기가 ‘비(非)상하이 출신’으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상하이 최고위직을 차지한 점을 지적하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정점으로 한 상하이방(幇) 세력이 쇠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권력 파벌 간의 합작품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진핑 서기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과 칭화방(淸華幇·칭화대 출신)이기는 하지만 전국인민대표대회 부위원장을 지낸 시중쉰(習仲勳)의 장남으로 오히려 태자당(太子黨·전직 고위 관리들의 자제)이나 장 전 주석에 가깝다는 것이다. 톈진 시로 옮긴 장가오리 당서기도 지난해 5월 장 전 주석의 타이산(泰山) 산 관광 일정을 동반 수행했을 정도로 그와 가깝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후 주석이 아직까지 일방적인 권력을 행사할 정도로 장악력이 무르익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홍콩 관측통들은 전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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