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에서 ‘제3의 인물’로 떠오르며 선두권에 바짝 다가섰던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사진) 후보가 주춤거리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2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루 후보는 19%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30%로 선두를 굳게 지켰고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는 25.5%를 얻었다.
한때 루아얄 후보에게 1%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었던 바이루 후보는 지지율이 다시 20%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에서 ‘지지율 20%’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중요한 지렛대로 여겨진다. 선거 직전까지 지지율이 20% 아래로 기록되면 유권자들이 사표(死票)를 우려해 바이루 후보를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결과는 ‘바이루 돌풍’을 우려한 좌우 진영의 협공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바이루 후보가 선두권에 다가선 뒤로 유권자들이 그의 발언에 예전보다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지만 그가 제시하는 공약이 유권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래도 바이루 후보가 결선에 진출만 하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루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53% 대 47%로 사르코지 후보를 이길 것으로 조사됐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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