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는 그동안 이 문제에 외견상 중립을 지키며 발언을 삼가해 왔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분명히 일본이 이 문제를 계속 다루기 바라며, 범죄의 중대성을 인정하는 솔직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대처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총리로서 사과한다'고 말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26일 참의원 발언을 '진일보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는 아베 총리의 의회 발언이 일본 관리들의 기존 언급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나 낮 정례 브리핑에서 이처럼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가 다음달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미-일간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문제를 놓고 온도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결의안 채택 촉구 시민운동을 펼쳐온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 센터 김동석 소장은 "미국 주요 신문들이 일본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분명히 나타내 미 정부도 코멘트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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