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사야 베이징올림픽 참가?

  • 입력 2007년 3월 28일 17시 55분


"금맥을 캐는 올림픽 선수들이여, 녹색 메달도 함께 따자."

내년 8월 중국 베이징(北京)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 외국 관광객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환경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이들이 '탄소배출권'을 구매토록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 500일을 앞두고 '친환경 올림픽'을 위해 항공기 운항 거리에 따라 일정한 액수의 환경보호비용을 지불하는 '골드 스탠더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차이나데일리를 비롯한 중국 언론이 28일 전했다.

WWF는 올림픽 기간 동안 200여개 국가의 선수 1만여 명과 외국 관광객 수십만 명이 장거리 항공편을 이용할 전망이어서 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장거리 항공편에 의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를 차지한다.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 1명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평균 4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WWF는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원회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예상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방법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코노미석을 이용해 파리에서 베이징으로 여행했다면 휴대한 짐이 크지 않을 경우 대략 2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제탄소거래가격인 1t 당 15유로(약 1만9000원) 안팎의 탄소배출권을 사도록 하자는 것.

수익금은 풍력발전소, 태양열발전소 및 기타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에 투자할 계획이다.

제임스 리페 WWF 사무총장은 "이 같은 비용은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며 "더 건강한 지구와 환경친화적인 올림픽에 기여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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