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교 소식통은 28일 “아소 외상이 외교장관회담에서 해양과학조사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문제가 회담의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5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회담에서도 독도 인근 수역 해양과학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은 당시 회담에서 동해상 해양과학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독도는 한국의 영토인 만큼 이를 허락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양국은 해양 과학 조사 문제로 몇 차례 충돌했다.
일본은 지난해 4월 독도 주변에서 수로 탐사를 실시하기 위해 해상보안청 측량선 2척을 출항시켰다가 한국이 “EEZ 진입 시 주권 침해로 간주하겠다”고 나서자 탐사를 잠정 연기했다.
그 후 한국이 7월 독도 주변에서 해류조사를 강행하자 일본은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을 출동시켜 한국 해경 경비함과 대치하는 신경전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해양과학조사 요구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경우에 대비한 카드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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