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발견 잔다르크 유골은 가짜”

  • 입력 2007년 4월 6일 02시 50분


잔 다르크의 유골 조사팀을 이끈 필리프 샤를리에 씨(왼쪽)가 2004년 9월 당시엔 잔 다르크의 유골로 알려졌던 뼛조각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잔 다르크의 유골 조사팀을 이끈 필리프 샤를리에 씨(왼쪽)가 2004년 9월 당시엔 잔 다르크의 유골로 알려졌던 뼛조각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15세기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의 유골로 알려진 뼛가루, 뼛조각이 가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은 5일 프랑스, 스위스, 베냉 출신의 다국적 학자들로 구성된 팀이 지난 1년간 실시한 연구 결과 잔 다르크의 갈비뼈로 알려졌던 유골은 이집트의 미라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연구팀을 이끈 필리프 샤를리에 씨는 “우리도 이 유골이 가짜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유골은 기원전 3∼7세기경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해 가운데서 소나무 화분(花粉)도 추출됐다. 화분은 미라를 방부 처리할 때 쓰인 송진 성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구팀은 유전자(DNA)를 추출하지 못해 유골 주인공의 성별을 판별하지는 못했다.

잔 다르크의 유해는 1867년 발견됐다. 검게 그을린 갈비뼈와 고양이 다리뼈, 천 조각 등이 함께 있었다.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 시대에 종종 미라로 만들어졌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마녀로 낙인찍힌 이들과 함께 불에 태워졌다. 이 유해는 잔 다르크가 이단자로 몰려 화형을 당한 1431년 5월 장작더미에서 수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견된 이후로는 투르의 대주교 관구로 넘겨져 보관돼 왔다.

샤를리에 씨는 가짜 유골에 대해 “19세기에 잔 다르크를 성인(聖人)으로 추대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이를 촉진시키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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