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현지 언론과 AP 등 통신사들은 5일 ‘양 갈래로 높이 묶어 땋아 내린 특이한 머리 모양’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왕 회장의 파란만장했던 생애와 유산 처리 전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1990년 차이나켐 그룹을 경영하던 남편 테디 왕은 홍콩의 고급 경마 클럽에서 납치됐다. 범인들이 요구한 몸값의 절반인 3300만 달러가 전달됐지만 풀려나지 못했다. 후에 체포된 납치범들은 테디 왕을 바다에 던졌다고 말했으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1999년 그는 법적으로 사망 처리됐다.
이 비극적인 사건 뒤 차이나켐을 물려받은 니나 왕은 이 그룹을 세계 전역에 사무용 고층빌딩 200여 채와 400여 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35억 달러짜리 초대형 부동산 그룹으로 키워냈다.
니나 왕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선정한 세계 부호 204위에 올랐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법률가들의 말을 인용해 유언장이 없을 경우 니나 왕의 친정 식구들이 상속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아버지는 최고 법원으로부터 유산 상속권이 없다는 판결을 받았으므로 상속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값싼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고 월평균 생활비 385달러(약 36만 원)의 검소한 생활을 했던 그녀는 생전에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노벨상과 같은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언장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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